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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뜻밖의 하루
병원에서 이번 주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문득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해졌다. 일이 그렇게 고된 것도 아니고 나름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난 왜 답답해하는 거지? 궁금했다. 찬찬히 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한테 물어봤다. 뭐 때문에 답답하냐고. 결론은, 너무 잘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이 더 많은 일을, 더 잘 해내도록 욕심부렸고 완벽한 계획에 스스로를 욱여넣으려고 닦달했다. 1. 병원 일을 미스 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는데, 오늘 잠시 버벅거렸다. 몇 번의 실수와 미숙함을 이유로 나에게 윽박질렀다, '다음번에 또 이러진 말아라.' 이제 겨우 일한 지 5일 됐는데 말이다. 2. 채용 공고가 몇 개 올라왔는데, 그중 어떤 인턴십 공고의 모집 기한이 이번 주까지였다. 굳이, 반드시 그..
작년 9월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친구 따라 얼떨결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헬스장에 다닐 때도 나는 그닥 유산소를 좋아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유산소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똑같은 동작을 무한히 반복해야 하는 지루한 운동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헬스, 농구, 필라테스, 수영 등 여러 운동들을 전전하며 어느 하나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던 나의 운동 유목민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모든 운동 의지를 상실하고서 오로지 바닥에 온몸을 밀착시킨 채 호흡 운동만을 반복하기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다이어트를 시작한 친구의 권유로 별생각 없이 러닝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이 몇 주씩 문을 닫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가 러닝 말고는 딱히 없기도 했다..
이번 주부터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알바를 시작했다. 대개는 종합병원에 입사를 하고서 웨이팅 중에 요양병원 알바를 한다지만 나는 경우가 뒤바뀌었다^^ 종합병원 퇴사를 하고 두 달 정도 휴식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발휘하고 싶은 나의 능력은 간호사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고, 꿈도 더욱 커졌다. 내게 보이는 세상이 훨씬 더 커진 듯한 느낌이다. 그럼 이제 그 미래를 향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알바를 시작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설적인 하루 루틴을 잡기 위해서였다. 나의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주어질 때 오히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듯하다. 마치 다음날 시..
2021.05.24 - [소소한 도전] -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1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1 모든 간호학도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평생 간호사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들 임상 3년만 채우고 탈간할 생각들 하시잖아요?ㅎ.ㅎ) 내 직업을 간호사로만 한정짓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길거 senajourney.tistory.com 2021.07.11 - [소소한 도전] -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2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2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 그리고 손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모티콘을 제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1편에서 보았듯이, 이모티콘에 쓰일 캐릭터를 정했다면 이제 캐릭 senajourney.tistory.com..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577122?pid=123482&cosemkid=nc16258217251903111 초생산성 - YES24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의 마이클 하얏트가 다시 돌아왔다!“모든 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중요한 일에 초점을 맞춰라”효율적으로 일하고 크게 성취하는 아홉 가지 놀라운 비법! 『탁월 www.yes24.com 바쁜 것은 무의미하다. 의미 있는 것은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달리는 방향이다. 이 책은 이 방향을 설정하는데 아주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워크시트들도 많이 제공하니, 이 책을 나만의 생산성 도구로 적극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우리 사회는 일이나 공부에 있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 이른바 '하얗게 불태우..
드디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한창 병원에서 근무할 때만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노출될지 모를 일이었으므로 나름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이번 참에 백신 접종을 완료해서 한시름 놓았다. 1, 2차를 4주 간격을 두고 맞았다. 1차 때는 딱히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부작용이라고 해봐야 접종 부위 팔 근육의 아린듯한 통증, 직경 7cm 정도의 홍반 정도? 팔이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운동할 때나, 일상생활할 때에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도 접종 이틀 뒤에는 모두 없어졌다. 그런데 웬걸. 2차 맞고 나선 진.심. 죽는 줄 알았다 1차보다 2차가 더 힘들다고 하던데 역시 이래서 그랬던 거였구나...라며 뼈저리게 공감했다. #접종 당일 오전 10시 즈음에 맞았는데, 주사는 따끔한 느낌조차도 ..
'인생은 한바탕 연극과도 같다.'는 매우 클리셰스러운 명언이 있다. 그 말대로 인생이 연극이고 내가 배우라면, 나는 지금 단역이다. 아무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더라도 과거 한때는 모두들 단역이었을 것이다. 다 그렇게 거치면서 성장하는 거지. 수십수백 번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남들은 하찮게 여기는 단역들에 지원하지만 그마저도 연거푸 탈락하기 일쑤다. 일도 고되고 남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하고 심지어 잘 눈에 띄지조차 않는다. 그렇게 단역만 전전하다가도, 끊임없이 가슴속 불을 안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조그마한 조연 자리를 하나 따내게 된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통해 세상에 나를 제대로 펼쳐보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몰래 땀과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거다. 그렇게 조..
근 1년 만에 또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한창 병원들 시험 보러 다니고, 면접 보러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걸 1년이 지난 지금 또 하게 될 줄이야^^ 작년에는 병원에서 취업만 시켜주면 아주 병원에 내 뼈를 묻고, 환자 생각밖에 없는 못 말리는 나이팅게일이 되겠지 싶었다. 나중에는 수간호사, 멀리는 간호부장까지 넘보았었던 아주 꿈도 야무진, 패기 넘치는 사나이었었지, 나 자신... 그때는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듯하다. 간호대를 졸업했으니까, 다른 동기들도 거의 다가 간호사를 하니까, 나도 간호사를 하는 게 그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막연하게만 받아들인 채 이걸 적극적으로 내 삶에서 실현해내는 데에는 소극적이었다. 행..
나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반 동안 약 11kg을 감량했다. 단순히 외모나 몸매 때문에 다이어트를 했던 것은 아니고 더 건강한 내가 되고 싶어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옛날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시도했었다. 급격히 식사량을 줄여보기도 하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해보고, 단식이나 초절식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하고,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이거 하나도 못 참는 건가'라는 생각에 실망감이 몰려오고 자존감이 떨어지곤 했다. 어떨 때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내가 미리 계획해 둔 식단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러다 다이어트 망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불안하고 사람들과의 식사 약속도 피하고, 집 앞 카페에 나..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 그리고 손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모티콘을 제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1편에서 보았듯이, 이모티콘에 쓰일 캐릭터를 정했다면 이제 캐릭터의 컨셉을 정할 차례다. 이 컨셉에 따라서 캐릭터의 활용 방향과 매력의 정도가 아~~~주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 같은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귀여운 사랑 표현 위주로 할지, 드립치는 표현 위주로 할지에 따라 캐릭터가 풍기는 분위기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요즘 카카오톡, 네이버 OGQ 등 이모티콘 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이모티콘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내 캐릭터만의 유니크함이 곧 내 캐릭터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한 이모티콘은 소리소문 없이 묻히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