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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의 뜻밖의 하루
이번 주 우리 회사와 관련 업계에 있는 기업에서 워크샵을 개최한다는 공문을 받고 참여하게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루틴 업무에 익숙해지고 다소 엇비슷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취준 할 때보다 오히려 더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게 되었다. 특히나 데이터 업무라는 것이 매일매일 변화하고 발전하는 산업이다 보니 그 트렌드를 캐치업하기 위해서 꾸준히 업무 관련 지식에 대해 귀를 열어놓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느껴진다. 어쩌다 보니 CRC 할 때 심포지엄 하던 때와 똑같은 베뉴에서 워크샵 참석을 하게 됐다. 근 1년 만에 똑같은 호텔, 똑같은 홀에서 행사를 하는데 나는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하고 있다. 매일은 그저 똑같이 사는 줄 알았는데 나름 많이 컸구나 싶은 마음도..
간간이 블로그를 통해 이직 이야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 이야기에 대해 포스팅하고 있다. 사실 임상시험 분야가 아직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도 하고, 심지어 간호학과 출신조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이 거의 잘 모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포스팅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요즘 어떻게들 알고 오시는지, 댓글로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한 번씩 있고 조금은 신기한 생각도 든다. 내가 처음 CDA를 시작할 때만 해도 관련 직무에 대해 정보를 접할 기회가 너무나 한정적이었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은 인더스트리이다 보니, 현직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선뜻 자신의 직장과 커리어에 대해 오픈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겠다 싶다. 그래서 나도 연구간호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CDA가 뭔..
간호사 퇴사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간호사 탈임상 진로로 대부분 CRA를 많이들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직을 준비하면서는 CRA를 늘 염두에 두고서 생각해 왔지만, CRO에 취직하고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CRA 말고도 수많은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임상시험업계가 아직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보니, 어떠한 직군들이 있는 건지, 심지어 관련 학과 출신들조차 생소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도 CRA는 그나마 간호사 탈임상 후 진로로써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하다. 그 원인으로 생각해 보건대 CRA는 늘 더 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직군이기도 하고, 임상시험 업계에서 간호사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직군이라서가..
블로그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다. 내 블로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가장 최근 작성한 글의 날짜가 22년 7월이었으니까 벌써 8개월가량 지난 것이다. 8개월 남짓의 시간 동안 인생의 여러 사건들을 겪고 이런저런 곡절을 지나오다 보니 이 공간에 무심한 채 이렇듯 시간이 지나버린 것이었나 보다. 사실 글쓰기는 엄청나게 쉬운 일이면서, 또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써낼 수도 있는 반면에 그 마음을 먹지 못하면, 먹어지지 않으면 죽어도 안 써지는 게 글이라는 것이다. 지난 한 몇 개월은 나 자신을 채우는 데에만 열심이었던 것 같다. 임상시험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해외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뜻에서 영어 공부를 ..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은 기간이지만 나는 참 많은 우여곡절을 지나왔다. 졸업한 뒤 첫 몇 개월은 내가 평생 간호사를 하며 살거라 생각하고, 내 머릿속에 간호사 외의 선택지는 생각조차 없었었다. 그러자 막상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하자 현실에 부딪히고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을 보게 됐다. 대학 내내 '간호사'라는 직업만을 바라보며 살아오다가,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란 걸 별안간 깨달아 버린 순간. 마치 내가 망망대해 속으로 토해져 나와, 표류하게 된 하나의 종이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 것도 많고 망설이는 것도, 모르겠는 것도 많았지만 나름 1년 정도가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래, 뭐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거네."라는 생각이 남았다..
벌써 CRC로 일한 지도 3개월 하고도 반을 넘겼다. 그래도 나름 3개월 넘겼다고 이제는 업무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요령이 생기다보니 척하면 척 알아듣게 되어 주변 선생님들한테 일 잘한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ㅋㅋ) 아마 내가 일하는 곳이 온코가 아닌 마이너 파트라 비교적 업무가 쉬운 것?일 수도 있다. CRC는 GCP 상 업무 scope이 온전히 정의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마다, 과마다, 교수님마다 업무 분장이 천차만별인 듯하다. 시험자나 관리약사야 규정 상 어느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지만 CRC는 시험자가 위임하는 업무를 한다...라고만 쓰여있어서 CRC마다 하는 일이 제각각이다. 어떤 CRC는 data entry 정도만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CRC는 동의서 취득부터 채혈까지..
어제 약물안전센터 연구간호사로 첫 출근을 했다. 출근 전날 밤부터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잔뜩 긴장해서 아침 6시가 되기도 전에 알람도 듣지 않고서 저절로 깨버릴 정도였으니까. 나 같은 잠꾸러기한테는 정말 천재지변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나 긴장되나 싶었다. 출근길 내내 불안한 마음에 CRC를 무작정 인터넷에 검색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조치였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가만히 지하철에 내 몸을 실은 채 가기만 하는데도 맥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다행히도 일하는 곳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좋았다. 약물안전센터에서 일하는 연구간호사는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연구간호사와 업무 내용이 조금은 차이가 있었다. 여기는 임상시험 중인 약물이 아닌, 이미 시판된 약물에 대해..
내일 출근하기 매우매우매우 싫어서 쪄보는 글;;; 벌써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지 3개월이 지났고, 이젠 퇴직까지 일주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3개월 동안 잘 근무했으면서, 막상 일주일 남짓의 근무일만 남게 되니 도대체 왜 세상 출근이 하기 싫은지. 말년 병장의 심정이란 게 이런 것일까 싶다. 남은 근무일들을 죄다 연차로 소진시켜버리고 싶은 마음이 뻐렁치지만, 내가 빠지면 급격히 인력이 부족해지는 병원 사정을 알기에,, 꾸역꾸역 내일 출근을 위한 마음을 가다듬는다. 자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양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데 단점이 무엇일까? 내 생각에 요양병원의 단점은 대학병원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인프라로부터 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인력이나 자본, 규모, 인프라 등 병원 전반에 대한 수준이 대학병..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쓴 오로지 나만의 뇌피셜, 쌉소리입니다. 케바케, 병바병은 부동의 진리!* 요양병원에서 3개월 동안 일하고, 이제 퇴직을 3주 앞두고 있는 간호사로서 그간 일하면서 느꼈던 요양병원 근무 환경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요양병원을 그만두는 이유는, 애초에 간호사'만' 할 생각이 없어 이왕이면 이른 나이에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자! 싶은 생각이기도 하고(왜냐면 간호사는 면허를 갖고 있으면 비교적 늦은 나이에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늙어서 할 거 없으면 간호사나 하지' 뭐 이런 나이브할 수도 있는 생각,,,) 지금의 연봉 수준이나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이다.(물론, 이건 지금 내가 있는 병원만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
이번 주부터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알바를 시작했다. 대개는 종합병원에 입사를 하고서 웨이팅 중에 요양병원 알바를 한다지만 나는 경우가 뒤바뀌었다^^ 종합병원 퇴사를 하고 두 달 정도 휴식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발휘하고 싶은 나의 능력은 간호사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고, 꿈도 더욱 커졌다. 내게 보이는 세상이 훨씬 더 커진 듯한 느낌이다. 그럼 이제 그 미래를 향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알바를 시작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설적인 하루 루틴을 잡기 위해서였다. 나의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주어질 때 오히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듯하다. 마치 다음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