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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탈임상 후 이직할 수 있는 직업이 CRA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세나SENA 2023. 7. 4. 20:09

간호사 퇴사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간호사 탈임상 진로로 대부분 CRA를 많이들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직을 준비하면서는 CRA를 늘 염두에 두고서 생각해 왔지만, CRO에 취직하고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CRA 말고도 수많은 다른 선택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임상시험업계가 아직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보니, 어떠한 직군들이 있는 건지, 심지어 관련 학과 출신들조차 생소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도 CRA는 그나마 간호사 탈임상 후 진로로써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하다.

그 원인으로 생각해 보건대 CRA는 늘 더 많은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직군이기도 하고, 임상시험 업계에서 간호사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직군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Clinical Operation 파트는 임상시험실시기관과 가장 맞닿아 있어 최전선에서 시험자(교수님들), 연구간호사들과 소통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병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내부사정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는 간호사 출신들을 당연히 선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임상시험은 병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임상시험의 전반을 디자인하는 업무를 하고, 누군가는 병원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검토하며,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거나, 통계분석을 실시하고, 식약처와 같은 규제기관에 보고하고 대응하는 업무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임상시험은 다양한 필드에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밀접하게 협업하는, 소위 멜팅팟과도 같은 산업이다.

 

다양한 이직의 기회와 선택지를 갖고 있는 임상시험 업계가, 정보의 부재로 인해 간호사 출신들에게 그저 CRC, CRA 정도로만 소개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간호사 출신으로써 과거의 임상 경력을 살리기에 가장 가까운 선택지는 CRA가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능력을 조금만 더 계발하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는데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의 이직의 폭을 좁혀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CRA가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지일 수는 없다. 누군가는 CRA가 잘 맞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CRA 말고도 DM, STAT, MW, PV, RA 등 다양한 직군들이 많은데도, 이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또 근무 특성이나 앞으로의 비전은 어떠한지 등등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직군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너무나 적은 것이 현실이다.

 

 


 

 

나의 출신 학과에 맞는, 나의 이전 경력에 부합하는 직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곳으로 가야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지금 스펙으로 OO회사에 OO직군으로 이직이 가능할까요?'

이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에 나 스스로를 끼워 맞추는 일은 결국 불만족만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각 직업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고, 그 특징들은 각자에게 때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내가 어떨 때 성취감을 느끼고, 또 어떨 때 진절머리를 치는지 하나하나 겪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그럼에도 막상 다 직접 헤쳐나가는 것보다 미리 알고 재볼 수 있다면 그만큼 편리한 건 또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 블로그를 빌려 임상시험업계의 다양한 직군들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또 나 자신에게도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고 이 분야를 바라보는 나의 그릇을 키울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퇴근 후 소소하게 카페에서 보내는 저녁.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다가 카페에서 글쓰는 시간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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