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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 이직을 시도해보자 - 1

세나SENA 2022. 7. 16. 16:56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은 기간이지만 나는 참 많은 우여곡절을 지나왔다.

 

졸업한 뒤 첫 몇 개월은 내가 평생 간호사를 하며 살거라 생각하고, 내 머릿속에 간호사 외의 선택지는 생각조차 없었었다.

그러자 막상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하자 현실에 부딪히고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을 보게 됐다.

 

대학 내내 '간호사'라는 직업만을 바라보며 살아오다가,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란 걸 별안간 깨달아 버린 순간.

마치 내가 망망대해 속으로 토해져 나와, 표류하게 된 하나의 종이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 것도 많고 망설이는 것도, 모르겠는 것도 많았지만 나름 1년 정도가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래, 뭐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거네."라는 생각이 남았다.

어딜 가나 다 살 길은 있는 것이고, 밥 벌어먹을 구멍은 어디에서든 다 나오는 법이었다.

내가 염두에 두었던 길이 좌절되었다고 해서 그게 끝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보지 못한 길이 새로 시작되는 출발점이었을 뿐.

 

 

 

임상시험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도 정말 두려움과 망설임이 많았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인 내가??

 

그런 내가 벌써 CRC로 일한 지 4개월이 넘었다니, 시간이란 참 빠르고 적응이라는 건 무서운 놈이다.

첫 출근할 때만  해도 지하철에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오늘은 어떤 일이 있으려나, 잘해야 하는데, 걱정하는 쫄보대왕이었는데

이제는 눈 하나 쉽게 깜짝하지 않는 느긋대왕이 돼버렸다.

(...)

 

 

나는 원래 CRC를 할 생각이 없었다.

원래는 CRA를 하고 싶어서 CRA 교육도 듣고 채용 공고도 이리저리 찾아보고 했었는데

CRA는 신규를 많이 뽑지 않는 편이고, 교육을 들어도 이게 그래서 실무에서 어떻게 쓰인다는 건지 와닿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일단 CRC로라도 먼저 일을 시작해서 임상업계에 대한 대충의 감을 잡아보자는 마인드로 지금 일을 시작했었다.

 

이제 고작 4개월밖엔 안됐지만...그래도 온라인으로 교육만 듣는 것보다 실무에서 일해보고 나니 훨씬 업무 파악이 잘 됐다.

전체적으로 플로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을 잡기도 했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긴 지금.

원래 내가 해보고 싶었던 CRA를 지금 도전해봐야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겁대가리도 없이 글로벌 CRO에 영문 CV를 들이밀고 있는 중이다^^ㅋㅋㅋㅋ

글로벌에서는 경력이 짧은 신규자는 거의 받아주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내 인생 모토가 무엇인가?

바로, "와이 낫?"

 

 

와이낫을 시전하며 일단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는 중이다ㅎ.ㅎ

 

임상업계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영문 CV랑 cover letter(우리나라의 자소서랑 비슷하다)를 제출해야 한다니,,

아니, 같이 한국에서 한국말하며 사는 사람들끼리 왜 그러는 것이죠...?

그래도 이 기회에 영어 작문을 연습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cover letter를 번역하고 또 다듬는다.

 

 

 

글로벌 회사에 꼭 붙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하는 건 아니지만(다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들 하니까)

그래도 이렇게 회사에 지원하고, 이력서를 써보고 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꽤 많다.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 회사는 어떤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있을지

대강 파악해보는 경험이 생기는 것이다.

CRA 외에도 어떤 포지션들이 있는지, 과거에는 어떤 연구들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자신감!수 차례 까이고 까여도 끄떡하지 않는 그 자신감이 중요하다.

 

취업과 결혼은 최후의 승리만이 중요하다.몇 번을 도전하고 몇 번을 실패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단 1회의 성공만 해내면 모두가 이기는 게임인 것이다.아무리 1000번, 10000번을 실패했다 하더라도, 마지막의 순간에 딱 1번만 성공하면 이전의 실패는 모두 만회되는 게임이다.

 

그런 마인드로, 아무리 수많은 회사에 까여도 난 막판에 승리한다는 마인드로 도전해보려 한다.이참에 취준 실패에 대한 맷집을 키워놓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자산이 될 것 같다.어차피 앞으로 남은 인생에 수많은 실패가 있을 것 아닌가? 앞으로 실패하고 좌절할 일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미리미리 경험해서 맷집을 키워 놓는 건 좋은 일이다^^

 

두려워하거나 소극적으로 굴지 않고, 해볼 수 있는 건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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