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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슬로우 다이어트, 다시 시작해보자

세나SENA 2021. 7. 12. 21:03

나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반 동안 약 11kg을 감량했다.
단순히 외모나 몸매 때문에 다이어트를 했던 것은 아니고 더 건강한 내가 되고 싶어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옛날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시도했었다.
급격히 식사량을 줄여보기도 하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해보고, 단식이나 초절식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하고,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이거 하나도 못 참는 건가'라는 생각에 실망감이 몰려오고 자존감이 떨어지곤 했다.
어떨 때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내가 미리 계획해 둔 식단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러다 다이어트 망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불안하고
사람들과의 식사 약속도 피하고, 집 앞 카페에 나가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다.
내가 무엇이 못나서 스스로를 그렇게도 미워하고 혹사시켰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뚱뚱한 나는 굶어야 하고 고생 좀 해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자 몸무게라는 숫자는 더 이상 나를 규정짓는 것이 되지 못했다.
그보다도 내가 더 행복하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매 순간을 보내는 것만이 중요해졌다.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이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초콜릿, 각종 주스나 탄산음료, 과자 등을 멀리하고
그 대신 훨씬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로 배불리 먹기로 했다.
다만 식사량이 너무 과도해지지 않도록 조절하기 위한 나름의 방편으로 오후 3시 이전에 모든 식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5km 씩 한강 달리기도 시작했다.
야외에서 흠뻑 땀을 흘리며 달리면서 시원한 강바람과 한강 야경도 만끽하고
날마다 나의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과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며 뿌듯해했다.

이런 식으로 매일 나의 식단과 운동, 몸무게를 꼬박꼬박 기록했다.
1주일에 1kg 씩 빠지는 몸무게를 보면서 매일 밤 '내일은 얼마나 더 빠져있을까?'를 생각하며 설렜었다.

빠른 속도로 감량한 것이 아니라, 1주일에 1 kg 씩이라도 천천히, 꾸준히 감량했던 덕분인지
3개월 반의 과정은 나에게는 전혀 '다이어트'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심플하고 행복하게 다이어트한 덕분이리라.



내 다이어트 비결을 세 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오후 3시 전까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배불리 먹는다.
2.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3. 정제 탄수화물(초콜릿 등 간식류)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칼국수, 팬케이크 등)은 줄인다. 그 대신 고기와 야채를 즐긴다.

정말 이 세 가지가 전부다. 그 이외의 방법 같은 건 없었다.
해야 할 게 세 가지밖에 없다 보니 지키기도 쉽고 간단했다.
이것저것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빼곡한 이전 다이어트 방법들과는 달리 스스로가 너무나도 자유로웠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선택 폭이 넓었고, 운동량도 매일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할 수 있었다.
몸무게에 대한 강박이 없어지고, 그 대신 어떤 방법이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길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저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이렇게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몰랐다!
나는 다이어트를 통해 단순히 몸매 변화만 얻은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각성을 얻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었다는 자각이 나를 더 넓은 곳으로 이끌고 가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더 건강하고 더 나은 나 자신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
느리지만 나 자신을 놓지 않고, 사랑하고 아껴주며 또 한 번 내 몸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멋있는 사람이므로, 이번에도 분명히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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