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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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1년간 공복 러닝으로 내가 얻은 것

세나SENA 2021. 8. 4. 20:53

작년 9월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친구 따라 얼떨결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헬스장에 다닐 때도 나는 그닥 유산소를 좋아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유산소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똑같은 동작을 무한히 반복해야 하는 지루한 운동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헬스, 농구, 필라테스, 수영 등 여러 운동들을 전전하며 어느 하나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던 나의 운동 유목민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모든 운동 의지를 상실하고서 오로지 바닥에 온몸을 밀착시킨 채 호흡 운동만을 반복하기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다이어트를 시작한 친구의 권유로 별생각 없이 러닝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이 몇 주씩 문을 닫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가 러닝 말고는 딱히 없기도 했다.

별생각 없이 시작했고, 그저 한강에서 야경 구경이나 할 겸 겸사겸사 해보자 싶어 도전한 러닝,

벌써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나이키 런 클럽 앱으로 나의 러닝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1년 동안 680km나 달렸구나...! 이렇게 보니 나름 꾸준히, 열심히 달린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러닝은 이제 나에겐 즐거움 그 자체이다.

이제 밖에 나가서 뛰지 않으면 답답할 지경이다!

러닝의 최대 장점이라면 달리면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며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보다 러닝에서 훨씬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난 항상 공복 러닝을 했는데(마지막 식사 후 최소 4시간이 지난 이후에 러닝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배가 아직 차 있는 상태에서 달리게 되면 속도 거북하고 호흡도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하듯 할 수 있었던 러닝이, 식사 이후에는 불쾌한 경험이 된다.

이렇게 공복 러닝 + 간헐적 단식으로 10kg 이상 체중감량을 할 수 있었다.

 

 

 

공복 유산소라고 하면 근 성장에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근 손실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유튜브에서 올라오는 몇몇 피트니스 관련 영상에서도 공복 유산소=근 손실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근육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근육은 더 단단해지고 겉으로 보이는 몸매도 더 개선됐다.

허벅지랑 엉덩이는 옛날에 하루에 스쿼트 300개씩 할 때랑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한 건 팔 근육도 더 커졌다는 것이다!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 팔을 물렁물렁 그 자체였는데, 이젠 비교적 단단해졌다.

이 팔 근육이 너무 기분 좋아서 평소에도, 러닝 하는 와중에도 팔에 힘을 주고서 내 근육들을 확인해보는 버릇이 생겼다ㅎ

 

 

 


 

 

 

이번에 두 번째 다이어트 결심을 세우면서 공복 러닝을 또다시 열심히 해보자! 마음먹었다.

이제는 식단도 좀 더 신경 쓰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지.

 

 

 

지난달에도 50km 가까이 달렸다.

뿌듯하다, 꾸준히 달리는 나!

 

 

 

 

오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러닝도 도전했다!

한여름이지만 조금은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와닿는 새벽이어서, 그 공기가 나의 부지런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와도 같아서,

새벽 러닝이 유난히도 설레게 다가왔다.

러닝을 하고서 집에 돌아왔는데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시계를 확인할 때, 출근 전까지 천천히 풍족하게 아침 식사를 할 때, 퇴근 후 운동 대신 느긋하게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참으로 여유롭고 좋다!

마치 나의 하루가 24시간에서 27시간 정도로 늘어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부지런하고 가득 찬 하루를 이어가야겠다.

이제부터 계속해보자, 새벽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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