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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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도전

직장인 모닝 루틴 만들기 - 오늘부터 갓생 1일차

세나SENA 2023. 7. 10. 20:12

나는 보통 책을 읽거나 강연을 보는 등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사색을 통해 나의 다음 길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는 편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해주는 '이렇게 하는 게 좋다'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기보다도

나 스스로의 생각하는 힘으로 나의 길을 정할 때 더욱 분명 해지는 경향이 있다.

 

혼자 보내는 조용한 주말 시간, 내내 비가 내려 집 안에 머물러있다가 늦은 오후 비가 개어 혼자 한강을 둘러보러 나왔다.

집에만 있으면 돌에 매달려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만 같던 머리가,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다 보면 맑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샘솟는다.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어느새 적응을 했는지 이제는 회사생활이 점차 익숙해진다.

 

나를 끊임없이 고양시키고 영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한강을 거닐면서 분명해졌다.

생각해 보면 익숙한 하루들이 아닌, 당황스럽고, 힘들고, 간절하고, 어쩔 줄 모르겠는 상황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요즘 새로 다니기 시작하는 헬스장에는 퇴근 시간 무렵에 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그곳에서 운동을 하던 중 멋진 근육에 잘생긴 외모를 가진 어떤 사람이 눈에 띄었다. 나와 퇴근 시간이 비슷한지 그 사람을 자주 그 헬스장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오며 가며 한 번씩 그 사람을 보게 되는데, 며칠이 지나자 그 사람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외모가 아니란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운동을 하면서 그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는지였다.

매력적인 외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고 팔다리를 부들거리면서 무게를 들어 올리는 그 모습은 어떤 경외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순간들은 이처럼 가장 고통스럽고 일그러진 순간들이 아닐까?

 

우리의 비하인드씬은 전혀 매력적이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하이라이트씬을 완성시키기 위해 길고도 못난 비하인드씬을 준비하는 것.

내게 이러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색을 통해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나만의 갓생 모닝루틴을 만들어보려고 결심했다.

 

게으름의 화신 같은 나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가장 최상의 방식은 '침대를 박차고 나가 하루를 시작하기'였다.

 

아침에 눈을 뜨는 건 내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30분만 더 잘까?' '30분 더 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하는 본능의 말들이 집요하게 따라붙었지만 첫날부터 유혹에 굴복하는 건 너무 굴욕적이리라.

노래를 크게 틀고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일단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원래는 공복 러닝을 나갈 생각이었는데, 해가 떴는지 모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러닝은 포기했다.

대신 뭐라도 운동을 하자는 마음에 요가매트를 펴고 모닝 요가를 시작했다.

 

 

그동안 러닝, 근력운동만 하다가 오랜만에 요가를 하려니 부쩍 뻣뻣해진 몸이 너무 실감 났다.

원래는 다운독 자세를 무리 없이 잘 해냈는데 이제는 햄스트링이 얼마나 뻐근하던지,

역시 몸은 쓰지 않으면 점차 퇴화하나 보다.

이제는 러닝을 다녀와서 꼭꼭 햄스트링 스트레칭은 해줘야겠다.

 

나는 아침 8시에 출근을 하는지라, 5시 반에 기상해도 아침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다.

그래도 평소 같았으면 자고 있었을 시간에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뿌듯해했다.

 

아침을 너무 헤비하게 먹으면 얼굴이 퉁퉁 붓는지라.. 스크램블 에그로 가볍게 아침을 먹고 회사로 출근하러 나서는 길.

비가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한 아침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출근길 발걸음은 가벼웠다.

 

 

앞으로도 이번의 사색을 내 삶의 변화로 만들어보자.

변화의 핵심은 꾸준함이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하지 않았던가?

나의 결심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증명해 보이는 시간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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