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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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드는 생각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방법

세나SENA 2023. 8. 2. 17:18

최근 좌절스러운 일이 하나 있었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나는 그저 무방비하게 그 좌절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한 번씩 그런 나날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자리에 누워도 사로잡힌 생각은 머리를 떠나지 않고, 내가 여기서 도대체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몇 시간이고 고민하다가 밤을 지새우는 그런 하루의 끝들.
그저 여기서 포기하고 단념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생이 나를 휘두르는 대로, 그저 그렇게 휘둘리는 것뿐이겠지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바랬는데, 그런데 왜 세상은 나한테 여기 까지라고만 얘기하는 거지?

 
 
세상은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심연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흔히들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사주가 좋지 않다', '머피의 법칙이다', '전생에 좋지 않은 업을 쌓았다', '오늘은 운세가 길하지 않다', '나는 하는 일마다 안 되나 봐'라고 얘기한다.
나도 좌절을 마주했을 때 역시나 그렇게 말했다. 내 운명이 이런 거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이미 펼쳐진 인생은 어찌할 수 없으니 그저 좋게 좋게 받아들이며 그대로 마주하고 거기에 안주하고 적응하며 살아야 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는 좌절 앞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길만 찾으려 했다.
그동안 애썼으니, 마음고생 많았으니 이제는 좀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조용히 쉴 곳을 찾고, 여행할 곳을 찾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피난처를 찾았다.
그렇게 며칠을 찾고 찾아도 마음의 어딘가 텅 빈 공간은 채워질 줄을 몰랐다.
좌절은 힐링으로는 메꿔지지 않는 것이었다.
 
 


 
 
답답한 마음으로 여러 책들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어느 한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깨달음이 다가왔다.
그건 바로, 절망이란 실패의 원인을 남들에게로, 세상에게로 돌리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내가 실패한 이유를 나의 바깥에서 찾으면 나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대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나를 실패하게 만든 이유가 내가 아니라 남이라고 하면, 나는 실패를 되돌리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나를 실패하도록 만든 남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구걸'하고 다녀야만 한다.
그 구걸이 먹히지 않는다면? 강압을 가하지 않는 이상 남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저 아쉬운 마음을 남긴 채 돌아서는 수밖에 없다.
거기서부터 좌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니 실패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로 돌릴 때, 그 순간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겸허한 마음으로 '나의 이 어려움은 모두 나의 책임입니다'라고 마음을 먹자 오히려 울컥 희망이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의 이 현실의 원인이 다른 그 누구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받아들이자
이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 힘도 결국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냉철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정말 바닥을 칠 때까지 노력해 보았는가? 그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본 것은 아니었을까?
부끄럽지만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왔던 것이었다. 그마저도 열심히 한 게 아니었던 것 같다.
'하루를 살다가 죽더라도, 오로지 이렇게 살다가 죽고 싶다'는 결연한 마음을 가진 게 아니었던 것이다.
 
 
 
 
스노우폭스 그룹의 회장이자 <돈의 속성>의 저자로도 유명한 김승호 회장의 강연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하여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그 계약서의 첫 문장이 이렇다고 한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이렇듯 우리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 필요도 없이, 이미 성공의 열쇠를 알고 있다.
그건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노력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고 끌어모아 세상과 마주했을 때,
'나는 이 이상은 까무러쳐도 다시는 못 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그때는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미련도 좌절도 없이 자신 있게 뒤돌아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요즘 매일 목표 100번씩 쓰기 실천을 하고 있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3가지나 있어서 100번을 쓰는데 꼬박 1시간이 걸린다.
목표를 100번 쓰면서, 그 목표를 이룬 그날을 그려본다.
어쩌면 무식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 종이에 글을 100번씩 쓰니 하루하루 감정에 목표가 흔들리지 않게 된다.
그저 한 밤의 꿈이 아닌 간절한 원을 세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안될 거야라고 만류하는 주변의 목소리들도, 내 안의 마음 속에서조차 울려오는 의심의 눈초리도, 세상이 잡다하게 떠들어대는 소리들도, 간절한 원 앞에서는 조용해진다.
그날이 오면, 이 간절함과 그리움들이 그저 헛된 꿈은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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