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1 본문

소소한 도전

아이패드 하나로 이모티콘 제작하기 - 1

세나SENA 2021. 5. 24. 23:42

모든 간호학도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평생 간호사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들 임상 3년만 채우고 탈간할 생각들 하시잖아요?ㅎ.ㅎ)

내 직업을 간호사로만 한정짓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길거니와

글, 그림, 노래, 요리 등등 세상 온갖 취미는 다 보유해야 직성인 취미 부자 나로서는

간호사라는 직업에만 충실하면서 짬짬이, 야금야금, 취미 활동을 병행하기에는, 또 내 인생이 너무 짧다.

그리고 뭐 다들 그렇겠지만 먹고 사는게 팍팍하기도 하고, 간호사 이후의 삶도 준비하기 위해

월급 이외의 또다른 수입을 확보하는, 이른바 파이프라인을 늘여보자는 생각도 계속하고 있다.

간호사 이외에 나의 소소한 취미를 활용해 취미 활동도 하고

작고 소중한^^ 수입이라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이모티콘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평생에 미술 경력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한달 간 미술학원에 다닌 것 밖에 없는 내 처지에서

선택의 폭이 넓을 수가 없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다. 그렇다. 그러므로 나는 탓한다, 도구를.

 

그리고 그 도구는 아이패드만 있으면 된다!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 앱으로 이모티콘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도구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아이패드로 이모티콘을 제작했는지 차근히 설명해보겠다.

 

 

 

1. 캐릭터를 만든다.

 

이모티콘의 주인공인 캐릭터를 만든다면 벌써 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어떤 컨셉으로 만들 건지 먼저 떠올려보자.

특히나 잘 팔리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다면 나만의 독특한 컨셉을 설정하는 게 가장!!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OGQ와 같이 이모티콘 시장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러한 장점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지금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포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독특한 컨셉이 없으면 애초에 승인이 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 OGQ는 승인 장벽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노력과 고민을 덜 들이고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남자친구에게 쓸 용도로 이모티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귀여운 커플용 컨셉을 잡게 되었다.

귀여운 컨셉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말하자면,

1) 머리는 몸통보다 조금 크게 만든다.

2) 커다랗고 둥그런 머리통이 귀여움을 유발하므로 몸통, 팔다리는 단순하게 그린다. (어차피 그리다 보면 힘들어서 디테일하게 못 그린다.)

3) 볼에 발그란 핑크빛 연지를 찍어준다.

4) 눈코입을 한 군데로 몰아준다. (눈코입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살짝 어벙해 보인다. 코믹한 컨셉을 원한다면 이것도 좋겠다.)

 

그럼 결과물은 이렇게 나온다.

대충 이런 스타일을 변형해서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다.

귀를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동물들을 만들 수 있다.

 

이목구비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기본형을 다양하게 변형해보자.

첫째 줄은 눈썹에 변화를 준 버전이다. 눈썹을 추가하면 표정이 더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좀 덜 귀여워 보일 수도 있으니, 비교하면서 선택하면 된다.

노란색은 눈썹을 눈과 따로 그려주었고, 분홍색은 눈썹을 눈 위에 바로 붙여서 눈두덩이처럼 보이게 했다.

둘째 줄은 눈 크기에 따른 변화이다. 셋째 줄과 같은 눈 모양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단순히 검은 점 모양의 눈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자.

검은자와 흰자를 모두 갖춘 눈 스타일은 위와 같은 5가지 스타일이 있다.

종류와 선호에 따라 선택해서 쓸 수 있다.

 

코를 그리느냐 마느냐,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을 다르게 줄 수 있다.

오똑한 코, 뭉툭한 코, 뾰족한 코, 강아지 코 등 위와 같은 스타일들이 있다.

 

나는 이 스타일을 활용해서 최종적으로 곰돌이와 콩 캐릭터를 그렸다. 캐릭터의 이름은 곰이와 콩이!

 

2. 이모티콘 시안들을 구상하고 대강 스케치한다.

 

캐릭터가 만들어졌으니 이제 이 캐릭터를 활용할 단계이다. 다양한 상황과 표정으로 변주를 주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멈춰있는 이모티콘의 경우 32종,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24종,

네이버 OGQ는 24종의 시안을 제출해야 한다.

개수에 맞춰서 내가 만든 캐릭터 시안을 제작하면 된다.

나는 이모티콘 그리기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에 멈춰있는 이모티콘을 32종 제작하기로 했다.

 

물론 스케치 없이 바로 그리기부터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한 종이 안에 그려놓으면 서로 겹치는 그림 없이, 한눈에 나의 이모티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다 보면서 다음 그림이 떠오르고, 이전 그림이 이다음 그림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대강의 스케치를 그려놓고 본격적으로 프로크리에이트 상에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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