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신기원 관상 연구소 다녀온 후기 본문
관상계의 2인자 없는 1인자로 소문이 자자한 신기원 할아버지께 관상을 보러 다녀왔다.
허영만 '꼴' 만화에도 등장하시고, 영화 관상에 자문도 하셨다던데
관상 쪽에서 꽤 이름을 떨치시는 분인 것 같았다.
시간에 맞춰 예약제로 진행하는게 아니라 일찍 온 사람이 먼저 명단에 이름을 적고, 앞사람 순서가 끝나는 대로 그다음 사람이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방문한 날, 대기하고 있는 앞 사람이 많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관상 연구소는 12시에 오픈이어서, 미리 가서 제일 첫 번째로 이름을 적어놓을 요량으로 10시에 도착했더니 1등으로 적을 수 있었다.
특히 주말에 방문자가 많을 수 있으니 오전 시간에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10시 전에 도착해서 1등으로 이름을 적어놓고,
남는 2시간 동안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12시 정각에 들어가 관상을 보는 루트를 추천한다.
그러면 마냥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나는 남자친구와 같이 방문해서 둘이 나란히 앉아 함께 관상을 봤다.
일행이 있으신 분들은 두 명이 함께 관상을 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커플이라면 의외로 궁합을 봐주실 수도 있다.
이전 리뷰들에서 궁합을 봐줬다는 내용은 못 봤는데, 나랑 내 남자친구는 궁합까지 봐주셨다.
총 소요시간은 나와 내 남자친구를 합쳐서 1시간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다른 후기들을 보면 20분에서 1시간 반까지 편차는 다소 있는 것 같다.
질문을 잘 받아주셔서 질문을 하면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관상과 이름, 사주 이 세 가지를 모두 봐주신다.
얼굴과 손을 보시고, 키와 몸무게도 물어보신다. 이름은 한자로 물어보시니 한자를 꼭 알아가야 한다. 그리고 태어난 연도, 월, 일, 시각도 알아가길.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관상, 이름, 사주 세 가지를 각각 33점씩, 두루 합쳐서 100점으로 친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모두 좋은 말씀들이어서 흡족했다!
관학당이 부족해서 높은 관직이나 교수가 되기는 어렵고, 재주와 기능으로 먹고살 수 있다고 하셨다.
또 덧붙여서 좋은 아들 낳는다는 말씀도 하셨다ㅋㅋㅋ 아들 덕에 장수하는 상이라고^^^
광대도 좋아서 재물운도 나름 누린다는 두루 듣기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왔다.
마지막에는 나와 내 남자친구 궁합도 봐주셨는데, 원래 다른 커플들도 해주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와 내 남자친구 사주풀이를 견주어 보시면서,
손뼉까지 치면서 아주 100점짜리 궁합이다, 결혼하면 정말 좋다고 말씀해주셨다(이 부분이 백 프로 마음에 드는군^ㅇ^)
후기들을 보면 호불호가 좀 갈려서 괴팍한 할아버지가 아닐까 살짝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질문도 잘 받아주시고 말씀도 알아들을 수 있게 잘 설명해주셔서
결과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적당히 예의 있게 행동하고 이상한 질문 안 하면 잘 대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것 같다.
기분 좋은 말 많이 들어서 들뜨고 행복한 하루였다.
PS. 개인적으로 관상이나 사주풀이나 타로 같은 것들은 내게 좋은 것은 취하고 안 좋은 것들은 흘려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사, 다들 부침이 있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나.
끝없는 행운도, 끝없는 불행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좋고 나쁜 일들은 언제나 흘러가기 마련,
내가 할 일은 단지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갖고,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일 테다.
기분 좋은 얘기들은 잘 듣고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안 좋은 얘기들은 굳이 마음에 두고서 지레 질겁할 필요도 없이 그저 '그렇구나' 하고 흘려보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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