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신규간호사 입사 전 준비할 것들 본문
신규간호사로 발령을 받아 입사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개 있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병원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나의 준비 과정들만 정리해보겠다.
입사 전에 미리 근무하게 될 부서를 알려주는 병원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출근 하루 전날에 부서를 알려준다고 하니,
부서 관련하여 미리 준비할 수는 없고, 개괄적인 준비 정도만 해 갈 예정이다.
어차피 미리 준비한다고 해도 실제로 맞닥뜨리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지나친 부담은 덜어내고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사하는 게 좋겠다.
독립하기 전까지 병원과 부서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가 존재하므로,
그 정도만 잘 준수하면 병원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을거라 생각한다.(물론 업무 한정^^ 인간관계는 어찌 될지 장담 모태...)
병원 간호부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그들이 전체 간호부가 굴러갈 수 있게끔 수년간 경험과 연구 끝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내가 너무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너무 많이 할 필요도 없겠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수없이 간호사로 들어갔을 거고, 간호부 입장에서도 이들을 하나의 독립적인 간호사로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들여왔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간호부 교육이 존재할테니, 너무 이러한 교육에 압박을 느낄 필요도, 지나친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없겠다.
물론 주어진 것들에 성실하게 임하고,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을 때 이를 보충하려는 노력은 뒷받침되어야겠다.
그러니 결론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무얼 준비해야 하나 들여다보자.
1. 의학용어 외우기
입사 전 병원 측에서 의학용어 리스트를 보내주었다. 입사하고 2주 후에 의학용어 시험을 본다고 했다.
용어 개수는 700개 가량이 된다.
AAA - abdominal aortic aneurysm
CABG - coronary artery bypass graft
MDD - major depressive disorder
이러한 약어들도 있고,
Abruptio placentae - 태반 조기 박리
Dysphagia - 연하곤란
이런 영어 용어들도 있고,
NPO, bid, WNL과 같은 투약/의무기록 약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의학용어 내용들은 간호학과 4년 동안 주구장창 외웠던 것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다 숙지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어렵고 많은 것 같다가도 하다 보면, 다 예전에 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금방 외울 수 있다.
그냥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적당히만 하면 충분히 다 할 수 있다.
하루 안에도 다 외울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2. 온라인 교육 수강하기
원래 신규간호사 공통 직무교육이 병원들마다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는 듯싶다.
온라인 교육은 학생 때 봤던 기본간호학/핵심간호술기 동영상과 거의 비슷했다.
총 19개의 간호 술기를 영상으로 시청한다.
기관 내 삽관, 인공호흡기, 네뷸라이저, EKG, NIBP 등등
간호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봤을 내용들을 다시 한번 복기하는 것이다.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다소 소요되겠지만, 이것 역시 어렵지 않게 그저 한번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겠다.
3. 필요한 물건 구비하기
병원마다, 병동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단 간호화 하나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근무하는 병동 분위기에 따라 일반 운동화나 크록스를 신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 출근 시에는 앞뒤 막힌 흰색 간호화를 신고 가야 할 것이다.
오래 서있어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은, 쿠션감이 좋은 간호화가 좋겠다.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는 머리끈을 준비한다.
요즘은 점차 머리망을 안 하는 추세이다 보니, 머리망은 학생 때 쓰던 걸로, 혹시 모르니 그저 가방에 넣어놓고만 가자.
그 외에 압박 스타킹, 볼펜들, 간호 수첩, 테이프 자를 가위, 사원증 목걸이 등등
신규 간호사를 위해 광고하고 있는 물건들은 많지만
막상 사놓고 병동 규정에 따라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사용도도 떨어질 수 있으니
이것들은 입사 후 업무를 해보면서 필요에 따라 사는 것이 좋겠다.
4. 가벼운 마음먹기
간호사 역시 사람이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니 나도 못할 일은 전혀 없다.
미리 주눅 들 필요도, 겁먹을 필요도 전혀 없다.
업무 능력이 너무 좋은 것도 오히려 직장생활에 마이너스일 수 있다(!)
뉴비들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러므로 못하는 게 당연하다.
누구나 뉴비인 시절이 있었고, 모두들 모르는 것을 차츰 배워나가며 각자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
나 역시 그렇다!!
간호사는 내 인생 처음 해보는 경험이므로, 당연히 모른다.
모르면 어렵고, 우왕좌왕하게 되고, 혼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면 배우면 된다.
이러한 과정들이 당연히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란 걸 받아들이면 조금이라도 마음을 더 가볍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은 해보았자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쓸데없는 것이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짱이야! 내 인생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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