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의 뜻밖의 하루
병원 근처 원룸 구하기 본문
6월 입사를 2주 앞두고 자취방을 보고 왔다.
사실 굉장히 걱정했다. 나는 사회초년생이고,
이전에 자취해본 경험이 없는지라 원룸 구하는 과정을 1도 모르는 탓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공인중개사에 가서는 뭘 말해야 하나 싶고,
가서 호구 잡히면 어떡하나,,,는 걱정을 꽤 했다.
아는 게 없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
늘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는 데는 두려움이 뒤따르는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걱정만 할 수는 없는 법, 어떻게 나의 미숙함을 이겨낼 수 있을까?
첫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
- 내가 모른다는 것 인정하기.
- 지금 잘해 보이는 사람들도 처음엔 다 모르고 시작했다! 나의 미숙함은 정말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것 이해하기.
누구나 다 그렇다, 너도 똑같다.
내가 모르는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다 지금의 나와 같은 상황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지금 내가 잘 모르고 미숙한 모습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내가 못나서 그런 것도 아니란 것을 이해하자.
모두들 그런 모습으로 출발했으므로 스스로에게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자.
- 내가 뭘 모르는 건지 파악하기.
내가 모른다는 걸 알았으면 그럼 이제 뭘 모르는 건지 알아보자.
그러고 나면 무엇을 배워야 할지, 그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지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다.
- 찾을 수 있는 건 스스로 찾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내가 미숙한 분야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순서대로 착착착 친절히 알려주는 사람은 드물다.
결국 어느 정도는 내가 발품 팔면서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이걸 감안하고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건 스스로 찾아보고,
정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 분야에 익숙한 사람에게 도움을 한번 청해보자.
- 스스로를 믿고 직접 해보기
수십수백 번 글로만 읽는 것은 한 번 해보는 것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
내가 직접 해보고 경험해 볼 때 배울 수 있는 것은 훨씬 넓고 다양하다.
나 자신을 믿고, 익숙한 공간에서 나와서, 일단은 한 번 해보는 거다!
- 첫 시작이 완벽할 수 없다. 과정에서 실수할 것도 계획에 포함시키기.
처음부터 완벽을 바랄 수 없다. 그건 망상일 것이다.
그 분야에 미숙하다면 무조건 한 번은 실수할 수밖에 없다.
나의 실수조차도 나의 계획에 포함시키자!
원룸 구하기에 대해 아는 게 없다보니 아무리 전문적인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작정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먼저 들어보기 위해 유튜브에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유튜버 안선생의 채널에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원룸 구하기 꿀팁들을 모두 정리해놓으셨다!
채널 영상에 pdf로 총정리 파일도 제공하고 있어서 완전 초심자에게 딱이었다.
https://www.youtube.com/c/MrAhn/featured
안선생이 제공해주신 pdf 파일을 기말 시험 준비하듯 정독하고,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인들을 몇 개 훑고 나니 대충 부동산 관련 용어들도 눈에 들어오고,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원룸 구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나서 이제는 실전에 돌입해보았다.
0. 예산을 정한다. 보증금 한도와 월세(월세+관리비+공과금) 최대 허용치를 설정했다.
월세를 최대한 아낄 궁리를 해보았다. 한 달 10만 원 차이는 1년에 100만 원이 넘기 때문이다,,, (그 돈으로 치킨이 몇 마리여~~~)
1. 내가 원하는 거주 지역을 정했다.
병원에서 도보 15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지역으로 한정했다.
2. 네이버 지도를 통해 주변 교통, 편의시설을 파악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을 검색해 대강의 거리를 눈으로 보아두었다.
주변 편의점, 카페, 음식점, 대형 마트가 어디에 몇 개 있는지 보고,
나는 평소 러닝을 하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원이나 강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3. 부동산 앱을 통해 그 동네 대충의 시세를 파악했다.
다방, 직방 같은 부동산 앱에는 허위 매물이 많다고 했다.
어차피 원룸들은 금방금방 사람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기 때문에 내가 어플을 보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수십 명의 다른 사람이 이미 눈독 들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어플에서는 그 동네 대강의 시세를 파악하고, 이 정도 원룸은 요 정도 가격대구나, 정도만 염두에 두고 간다.
4. 내가 원하는 방의 조건들을 정해본다.
나는 혼자 거주하기 때문에 무조건 보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병원 출근길이 대로변이고, 건물에 도어락 등 보안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곳 가기로 했다.
채광도 역시 중요했다!
방에 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창 밖 경치가 어떤지에 따라 방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깔끔한 것도 무조건이다. 더럽고 낡은 집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5. 공인중개사를 방문한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긴장됐다. 뭘 말해야 하나, 어떻게 방을 보는 건가 걱정했지만
일단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방의 조건을 말씀드리면 알아서 그에 맞는 방들을 몇 개 보여주시기 때문에
같이 따라다니면서 둘러보면 되는 거였다.
돌아다니면서 방을 보는 눈도 길러지는 듯했다.
따져보는 거 귀찮아하고 오로지 직관에 따라 결정하길 좋아하는 지극히 인프피 재질인 나조차도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니 마음에 쏙 드는 방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 곳의 공인중개사를 방문하고 6개의 원룸들을 둘러보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했고,
주말에 한 군데를 골라서 계약을 할 예정이다.
드디어 자취 시작! 간호사 생활 시작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잘 모르고 낯설지만,
그렇지만 첫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고 뚫어보자!!!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최고야! 내 인생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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